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고령 근로자는 더 이상 예외적인 존재가 아닙니다. 2025년 현재 60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률은 40%를 넘어서며,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.
그러나 고령 근로자를 위한 근무환경은 여전히 열악하거나 차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. 본 글에서는 고령 근로자의 실태를 짚고,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.
1. 고령 근로자의 현황
통계청 자료에 따르면, 2024년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약 22%에 달합니다. 이들은 주로 제조업, 건설업, 서비스업에 종사하며, 자영업 또는 일용직 형태로 고용되는 비중이 높습니다.
특히 비자발적 근로, 즉 생계형 취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노동의 질적 측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.
2. 주요 근무환경 문제
① 열악한 작업 조건
중장년 근로자 상당수는 육체 노동 위주의 직무에 배치되며, 작업 강도, 안전성, 위생 환경에서 취약한 조건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. 노후한 장비와 보호장비 미비도 주요 문제입니다.
② 임금·복지 차별
정규직과 비교하여 고령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50% 이하 수준에 불과합니다. 4대 보험 미가입, 유급휴가 미제공 등 복지 측면에서도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.
③ 직장 내 세대 갈등과 소외
조직 내에서 고령 근로자가 ‘퇴직을 앞둔 사람’으로 간주되며,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경력 인정이 제한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. 세대 간 의사소통의 단절도 실질적인 문제로 작용합니다.
3. 고령 근로자 친화적 환경을 위한 개선 방안
① 직무 재설계 및 유연근무제 도입
고령자에게 적합한 체력 부담이 낮은 직무를 배치하고, 파트타임, 시차 출퇴근제 등 근무시간 선택권을 부여해야 합니다. 이는 생산성 저하 없이 근속 기간을 연장하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.
② 임금피크제 보완 및 역량 기반 평가 확대
나이에 따른 임금 삭감이 아닌, 직무 수행 능력 기반의 평가 체계를 마련해 공정성을 높여야 합니다.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더라도 일정 기준 이상의 경력 인정과 보상을 보장해야 합니다.
③ 직장 내 세대 통합 교육 프로그램
MZ세대와 고령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세대 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는 사내 교육이 필요합니다. 팀 기반 프로젝트,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.
④ 안전·건강관리 강화
고령 근로자의 산재 발생률은 청년층보다 약 1.5배 높습니다. 이에 따라 작업장 내 안전 점검 강화, 근골격계 질환 예방, 건강검진 제공 등 실질적인 관리가 요구됩니다.
4. 정부 및 기업의 역할
고령 근로자 지원을 위해 정부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.
- 고령친화기업 인증제 도입
- 중소기업 고령자 고용 지원금 확대
- 고령자 전직·재교육 프로그램 강화
기업은 단기 생산성만이 아닌, 장기적 인적자산 전략의 관점에서 고령 근로자를 바라보아야 합니다.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인사 정책이 요구됩니다.
맺음말
고령 근로자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주역입니다. 단순히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, 건강하고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정년연장이 될 수 있습니다.
지금은 고령 근로자를 위한 정책과 문화가 한 단계 더 진화할 시점입니다. 모든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, 그것이 고령화 시대의 진정한 성공 전략입니다.